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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1월

1월 30일 화요일

소소한낭만 2024. 1. 30. 21:55

1월을 촘촘히 기록하고 싶었는데, 결심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벌써 듬성듬성 이가 빠진 상태가 됐네..;

간단하게라도 써야지 했는데, 쓰면서 거창하게 분량을 채우려는 마음이 점점 커진 게 문제인 것 같다.

 

오늘 가장 신나는 일은 기린 맥주를 48캔이나 모셔왔다는 것!ㅎㅎ

코스트코에 장보러 갔다가 할인을 하고 있어서 두 팩 정도 사려고 했는데,

집친구가 10팩 쟁여야지? 하는 거라버프 받아서 6팩 사 옴ㅋㅋㅋ

나의 집친구는 알코올과는 거리가 좀 먼 사람이라 내가 술을 살 때 기분이 동동 좋아지는 것을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내가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게 보이는지 더 사라고 해준다.

그냥 집에 맥주가 두둑히 있기만 해도 뭔가 좀.. 입꼬리가 씰룩씰룩 해지는

오후에 자성당에서 계란 김밥과 떡볶이를 먹고 오느라 배가 불러서 저녁을 굶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맥주를 샀으니 한잔 해야겠지~

집에 와서 냉동실에 맥주를 시원하게 넣어두고 조촐하게 술상을 본다.

마트에서 같이 사온 냉동오이고추튀김을 에어프라이기에 조리하고, 그 사이에 오렌지를 까서 애피타이저로 먹었다.

튀김이 완성되고, 아주아주 시원한 맥주를 한 캔 탁! 따서 2개 잔에 꽐꽐꽐~ 따라주고

한 모금 마시면 완전 시원한 맥주의 청량함이 목을 탁 친다. 

세상.. 이런 게 행복이지.. 맥주보다 고추튀김에 더 꽂힌 우리 집친구를 보면서 생각한다.

 

사실 요즘은 퇴근하고 또 멍하니 TV보는 루틴으로 다시 돌아갔다. 

책 읽는게 재밌다가도 어느 정도 책을 좀 읽는다 싶으면 다시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로 되돌아가곤 한다.

성격인가.. 내가 뭔가를 할 때는 보통 몰아서 막 하는데 지구력이 참 부족한 타입이긴 하다.

뭐 또 여유가 생기면 읽으러 가겠지.

오늘은 '기록하는 태도'라는 책을 잠깐 들춰보다가 일기를 쓰러 왔다.

'기억은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다'

고작 맥주 몇 팩 집에 쌓아두고 잠깐은 어린애처럼 신났던 이 순간이 우스우면서도 기억하고 싶어서.

이렇게 작은 일에도 잠깐이나마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그리고 나는 지금 그 장면을 떠올리고 기록하며 씨익 웃고 있다. 기분 좋은 상태로 또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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