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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
류시화 님의 수필집을 다 읽었다. 읽는 것과 별개로 필사를 조금씩 해 나가고 있는데, 그러면서 조금 더 천천히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도 너무 좋았는데, 이 책도 역시 자꾸 되새겨 읽게 된다. 생각 없이 관성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한다. 퇴근하고 맥주 한잔하고 저녁을 준비한다. 콩나물을 사둔 게 남아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국을 끓이기로 했다. 육개장사발면 스프와 감자수제비를 넣어서 얼큰하게 콩나물수제비로 결정. 거기에 들깨가루를 풀어서 감자탕 느낌으로 먹을까 했는데, 집친구가 국물맛을 보더니 적당히 칼칼하고 깔끔한 맛이 좋다면서 반대해서 그대로 먹기로. 부족한 단백질은 두부를 숭덩숭덩 썰어 넣는 것으로 마음의 안정화;; 따로 국물을 덜어 두부를 으깨고..
오늘의 감사한 일 세 가지. 주말 내내 얼굴에 2개의 여드름이 자꾸 올라오려고 해서 여드름 크림을 아주 열심히 발랐더니 오늘 아침 한 개는 완전히 가라앉았다. 아침에 일기예보를 무시하지 않고 우산을 챙겨간 덕에 비를 맞지 않았다. 퇴근하고부터 계속 뭔가를 먹고 있는데 얹히지 않고 잘 소화시켜 주는 내 몸에 감사. 월요병인지 근무 내내 지치더니, 하루종일 기분이 오늘 날씨와 아주 조화롭다. (오늘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오후에도 부슬비와 강풍이 불더니 저녁에는 눈발로 바뀌어 꽤 많은 양이 내리고 있다.) 하루종일 누워 있지 않고 뭘 계속했는데 일기를 쓰려니 생각나는 게 없어서 감사한 일을 적어봤다. 그 세 가지를 쓰는데 정확히 25분이 소요됐다;;
아침부터 뱅쇼 만들기 돌입!! 어제보다 더 이른 시간에 일어나 메리골드차를 좀 우려내 마실까 했는데.. 도대체 찾을 수가 없는 메리골드꽃차 봉지ㅠㅠ(나중에 뱅쇼 마시다가 생각났다. 인터넷에서 꽃차는 냉장보관이 좋다는 것을 읽고 원래 놓던 곳에서 냉장고로 옮겨 놨던 게 생각이 나긴 했다) 뱅쇼 해 먹으려고 주중에 마트에서 오렌지도 사다 놓고, 엄마한테 받아온 사과도 아끼고 있다가 어제, 드디어 주말이고 해서 만들어 먹어야지 했는데, 어쩌다 보니 하루종일 미루기만 해서.. 하늘이 주신 기회구나, 하고 재료를 준비했다. 사실 나는 뱅쇼를 좋아하는 사람도, 자주 해 먹는 사람도 아니다. 그냥 뭐든 섞는 것보다 오리지널 '주'님을 좋아한다. 그런데 언젠가 마트에 와인을 사러 갔다가 와인 병에 걸린 뱅쇼 키트를 보..
아침에 예상보다 일찍 눈이 떠져서 30분 정도 가벼운 러닝을 했다. 어젯밤에 빌려온 책 중에 김동영님의 '우리는 닮아가거나 사랑하겠지'를 읽기 시작했다. 요조님의 어느 책에서 등장했던 '생선'으로 알게 된 김동영 작가. 전에 산문집을 동네책방에서 발견해 읽은 적이 있었는데 어제 도서관에서 또 다른 수필집인 이 책을 발견하고 빌려왔다.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 일상 에세이 느낌이다. 어젯밤에 이어 읽다가 커피가 먹고 싶어서 드립을 내렸다. 이번에 사 온 원두는 전에 갔던 로스터리 카페 사장님이 추천한 브라질 '파젠다 브라가스'라는 원두다. 브라질 원두는 콜드브루 사 마실 때 세하도만 먹어봐서 산미보다는 바디감이 강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원두는 산미도 적당하고 중배전으로 볶았다고 하셔서 사 왔다. 드립 해..
밤 9시 반이 다 되어 가는데 내 배는 왜 이렇게 빵빵한 거니..;; 이틀을 쉬는 주말이라니.. 별러왔던 '주님'과 양껏 함께 하는 불금놀이를 시작하기로! 퇴근하고 바로 캔맥주를 따서 맛있게 마시고, 마시고, 마시고... 맥주는 역시 배가 부르기에 조금 쉬어가야 할 것 같아 드립 커피로 잠시 쉬어 주시고, 저녁으로 라면 해장을 했다. 마열라면을 끓였는데, 들깨가루가 있어서 국물에 풀었더니, 이것도 감자탕 필이 진하게 난다. 진라면 순한맛, 육개장 사발면에 들깨가루랑 깻잎 넣어 먹으면 감자탕 맛이 난다길래 다른 국물은 안되나 싶어서 넣어봤는데.. 아닌데? 되는데?? 국물이 칼칼해서 그런지 찐한 감자탕 먹는 너낌. 순간 홀릭하여 밥까지 말아 국물을 남김없이 드셨네.. 예상외로 너무 저녁을 배불리 먹어서 오늘..
집에 있던 알배추로 겉절이를 담았다. 김치 같은 것은 잘 못 만들 것 같아서 시도도 안 하고 있다가, 엄마한테 받아온 알배추가 시들어가는 터라 생으로 먹기는 힘들고.. 인터넷으로 겉절이 레시피를 찾아서 시도했다. 김치를 할 때 양념에 항상 풀을 쑤어서 넣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번거로워서 지레 겁먹었던 건데, 간단한 레시피들이 많아서 뚝딱 만들었다. 고춧가루, 멸치액젓, 매실청, 올리고당, 다진 마늘, 양파, 대파를 잘 비벼 양념을 만들고 소금물에 절였다가 잘 헹궈 물을 빼놨떤 알배추잎들을 넣고 슥슥 비벼주면 끝. 의외의 간단함에 깜짝! 놀란 나 ㅎㅎ 겉절이가 생겼으니 내일은 떡국 끓여서 같이 먹어야지~ 오전근무만 하고 퇴근해서 점심을 쿠우쿠우에서 해결했다. 연신내 점으로 갔는데, 쓰읍, 초밥 뷔페가 많이...
1월을 촘촘히 기록하고 싶었는데, 결심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벌써 듬성듬성 이가 빠진 상태가 됐네..; 간단하게라도 써야지 했는데, 쓰면서 거창하게 분량을 채우려는 마음이 점점 커진 게 문제인 것 같다. 오늘 가장 신나는 일은 기린 맥주를 48캔이나 모셔왔다는 것!ㅎㅎ 코스트코에 장보러 갔다가 할인을 하고 있어서 두 팩 정도 사려고 했는데, 집친구가 10팩 쟁여야지? 하는 거라버프 받아서 6팩 사 옴ㅋㅋㅋ 나의 집친구는 알코올과는 거리가 좀 먼 사람이라 내가 술을 살 때 기분이 동동 좋아지는 것을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내가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게 보이는지 더 사라고 해준다. 그냥 집에 맥주가 두둑히 있기만 해도 뭔가 좀.. 입꼬리가 씰룩씰룩 해지는 오후에 자성당에서 계란 김밥과 떡볶이를 먹고 ..
아침에 일어나 그릭요거트에 꿀 한 스푼 타서 호로록 마시듯이 먹고 출근했다. 어제 거의 2년만에 친구를 만나서 얘기하다가 밤늦게 돌아와 새벽에 잠들었더니 아침에 제시간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기분좋게 시작한 하루. 날도 어제보다는 조금 덜 추운 느낌이다. 일하고 점심은 버섯순두부찌개로 해장~ 회사 근처 창고43에 점심메뉴로 매운 갈비찜이 맛있어서 종종 가곤 하는데, 다른 메뉴를 시켜본 적은 없었다. 국물이 당겨서 혹시나 메뉴판을 보니 다른 점심메뉴로 순두부찌개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시켰다. 그 식당 드나들면서 몇 년만에 매운 갈비찜 이외 음식을 처음 시킨 건데, 얼큰하니 괜찮네^^ 맛있게 먹고, 커피 한잔하면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점심시간 내내 수다를 떨었다. 퇴근하고 보니 꽤나 피로가 밀려오는..
오늘은 오전근무만 마치고 퇴근. 세상에 이렇게 꿀 같은 날이 있구나~ 이른 시간 퇴근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점심시간이 무한정 길어져서 여유를 좀 부렸다. 망원동으로 갔다. 맛있는 녀석들 프로에서 인도네시아음식점으로 나와서 봐 뒀던 곳인데, 문득 생각나서 가기로 했다. 이름은 "발리인망원" 망원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한 7~8분 걸린 것 같은데 너무너무 추운 날씨 탓에 더 멀게 느껴진.. 가게가 조금 오래된 상가건물이고 골목길에 있다. 간판도 눈에 확 띄지는 않으니 잘 찾아가시길. 들어서니 가게 안 인테리어가 참 예쁘다. 예상보다 작은 규모지만, 포근한 느낌이다. 11시반 오픈 시간에 맞춰 가서 우리는 2번째 손님이었다. 나시고랭이랑 미고랭을 먹으려고 했다가, 오는 길이 너무 추워서 국물요리가 ..
겨울 한파가 또 기승이다. 이번 겨울은 평균적으로 10도씩 오르락내리락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출근길엔 하도 껴입고 껴입어서 펭귄 된 듯 ㅎㅎ 밀리의 서재에서 '시인의 밥상'을 읽고 있다. 얼마 전에 공지영 작가님의 책을 읽고 밀리의 서재에서 작가님의 다른 책 중 읽지 않았던 걸 챙겨놨다 읽는 중이다. 버들치 시인이라고 부르는 분의 지리산 밥상 일기쯤 되려나^^ 편하게 읽기 좋으면서도 읽으면서 마음이 조금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아, 그리고 읽다보면 빠지지 않고 술 얘기가 나와서, 역시 적당한 술은 삶에 필요하지.. 라는 이상한 결론을 도출하며 나의 술사랑을 두둔하게 되기도 한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오랜만에 메리골드꽃차를 꺼냈다. 전에 인터넷에서 꽃봉오리를 말린 메리골드차를 팔기에 샀다가 한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