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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1월

1월 4일

소소한낭만 2024. 1. 4. 21:14

휴가 마지막 날.

오늘까지 늦잠을 좀 더 즐겼다. 커피 한잔 타고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그래서..오늘은 뭘 할까. 복귀를 위해 조금 느긋하게 쉬는 게 좋겠지..

 

'최소한의 한국사'를 근대 개항기까지 읽고 나니, 더 진도가 안 나간다. 

우리나라의 힘든 시절, 어두운 시절을 보는 것이 조금 힘들다. 그럴수록 외면하고 피하면 안 되는데..

잠깐 숨 고르기로 다른 책을 펴 든다.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라는 제목에 혹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다.

에리히 프롬의 글을 라이너 풍크가 엮은 책이다. 목차를 보니 9개의 제목이 있다. 

우선은 첫 번째 글,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를 읽기 시작한다. 

23페이지의 글이지만 빨리 읽기가 어렵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머릿 속을 드나들기 때문이다.

둘다 다 읽는 날이 오면 간단한 소회 같은 걸 적어둬야겠다.

 

점심에 된짱찌개 끓여서 먹고 산책에 나섰다. 집에서 좀 걸어 나가면 안양천이 나온다. 

겨울 되면서 추워서 동네만 돌고 안 나가다가, 

오늘은 가다가 추우면 그만 돌아오지 하는 편한 마음으로 나갔다.

그러고 천변 길만 4~50분은 걸었나보다. 역시 미리 겁먹을 일은 없는 거지..

하다가 중간에 좀 관두면 어때. 애초에 할 수 없는 일이야 하고 시작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걸.

 

집에 돌아오는 길에 평소와는 다른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원두 로스터리 카페가 있다.

아주 작은 가게였지만, 요새 원두 파는 커피집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서 혹 했다. 

가게 앞에 200g에 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도 발길을 잡은 요인 중에 하나였지.

들어가 보니 원두 종류가 엄청 많다.

사장님이 에티오피아 원두만 해도 몇 가지를 보여주셔서 놀람.

산미를 좋아하는데, 그중에서 케냐 원두가 산미도 있도 바디감도 묵직하다고 추천해 주셔서 겟!

오늘 로스팅 한 녀석이라 맛이 좋아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지난주에 로스팅한 원두도 덤으로 챙겨주심..

단골 될 것 같은 너낌.. 사장님, 이렇게 홀리기 있나요..~

돌아오는 길이 또 그렇게 신날 수가 없다.

우연히 다른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발견한 가게라니. 그것도 처음부터 느낌이 좋은 가게라니..

 

하지만! 산책 후에는 맥주니까, 원두는 낼 출근 전에 마시기로 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선반에 올려둔다.

맥주 한 캔 마시며 최소한의 한국사 일제강점기를 읽어 나간다. 

 

저녁은 외식하기로. 울집친구의 최애 메뉴 중 하나인 돈가스를 먹기로 했다.

"바삭하게"라는 이름의 돈까스 가게인데, 수제돈까스와 김치찌개돈까스를 하나씩 주문.

뚝배기가 김치찌개돈까스, 공기밥과 같이 나온다. 뒤쪽은 수제돈까스.

날도 춥고  해서 국물이 있는 김치찌개돈까스를 시켰는데, 결과는 꽤 만족.

돈까스만 시키면 느끼해서 반절 이상 못 먹는 편인데, 찌개의 김치랑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이 잡힌다.

부추랑 팽이버섯, 김치로 돈가스 돌돌 말아먹는 것도 재미.

김치찌개 안에 고기도 상당히 들었는데, 처음에 참치인 줄.

너무 부드러운 식감에 설마 고기인가 했음..

김치찌개의 국물이 조금 달달한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돈까스랑 잘 어울린다. 

그래도 다음번에는 찌개를 좀 덜 달게 해달라고 요청해보려고 한다. 결국 재주문하겠다는 거지!!

 

 수제돈까스도 살이 두툼하고 소스가 새콤한 맛이 좀 있어서 많이 느끼하지는 않다.

아, 그리고 귀여운 300cc맥주가 한잔에 2천 원이라 돈가스랑 같이 마시기에 부담없는 가격이라는 것도 마음에 든다.

 

저녁 운동은 스쿼트10분, 복근운동 15분, 허벅지운동 15분. 

산책도 좀 길고, 맥주도 좀 마셔서 그런지 운동 내내 힘이 들어서 조금 짧게 끝냈다.

몸에게 일상생활로의 귀환을 알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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